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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이야기

일본3년차 직장인, 회사 취업 후 느낀 일본생활의 장점 5가지

일본 생활의 장점 5가지

 

1. 언제든 일본 맛집, 일본문화를 시간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일본 여행을 가서 보고 싶었던 것, 먹고 오고 싶었던 것들을 접해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매번 너무 아쉬웠다.

여행이란 것이 거주 개념으로 시간을 보낼 수 없고 일정 시간 제약이 있으니 더 아쉽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일본에 취업해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달 들어오는 경제적인 수입과 함께 현지에서 얻는 정보, 방송매체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이 방대해졌다.

 

시간만 가능하다면 보고 싶었던 전시회, 콘서트를 예약해서 보고 오거나,

줄이 긴 맛집처럼 대기 시간이 필요한 식당 앞에서 여유롭게 런치를 즐길 수도 있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일본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또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팬클럽을 가입할 때도 주소 대행을 쓰지 않고도 내가 살고 있는 주소로 등록하여 마음 놓고 덕질을 할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다.

 

발매일에 굿즈를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고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하니 덕질하는 사람들에게는 일본에서 사는 것 자체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2. 실생활에서 쓰는 상품들의 퀄리티가 우수하다.

 

내가 일본에 있으면서 느낀 일본 회사들은 보통 물건을 만들 때 혁신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기존에 갖고 있는 자사 제품을 개선하여 출시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블라우스, 셔츠처럼 다림질이 필요한 옷을 세탁 시에 넣는 세제만으로도 구김을 잡아줄 수 있고,

기름기 가득한 접시를 닦을 때 소량의 세제 사용으로도 충분히 기름기가 제거되었다.

 

좋은 점은 품질이 좋아져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일본은 인플레이션 사회라 그런지 식품이나 기본 생활에 필요한 상품들은 몇 년 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혹여 가격을 인상해야 하면 가격을 몇백 원 인상한다는 기자회견까지 연다.

임금도 함께 멈춰있으니 가격조차 오르면 반발이 심해지지 쉽게 오르지 않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3. 한국에서 살 때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아는 사람 없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취업을 했었다.

 

한국에서와 달리 나 자신을 남과 비교할 대상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이 아닌 나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또, 일본 직장에서는 돈과 관련된 질문이나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거의 묻지 않으니 어느 순간 이 문화에 익숙해졌다.

 

가끔 한국 친구들과 연락할 때면 항상 묻는 질문들이 있다.

언제 결혼할 건지, 돈은 얼마나 모았는지, 비트코인으로 돈을 엄청 벌었다더라 등등..

 

맺고 있는 관계가 많으면 많을수록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나에게 가져와 맞추기 쉬운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남보다 뒤처지고 있다고 느껴지게 되고 진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게 맞을까라는 자기 의심까지 해버린다.

 

진짜 중요한 건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가 조금씩 다르게 성장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준을 타인이 아닌 나에게 맞추면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다.

 

4. 해외 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

 

의외로 우리의 생각보다 일본에는 외국의 다양한 식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식당은 물론 해외의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 미슐랭 3 스타를 얻은 이탈리아 식당, 인도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인도 카레식당 등등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음식이 좀 질렸다 싶으면 언제든지 새로운 나라의 맛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으니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울듯한 인도 향신료나 해외 식재료들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본에 살면서 다양한 문화의 음식을 접하다 보니 내 나라의 문화뿐만 아니라 타국의 문화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문이 생기게 되었다.

나 또한 타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외국인이었기에 더욱 그들을 존중하게 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5. 사람들이 친절하다.

 

대부분 일본 사람들은 친절했다.

같은 멘션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직장동료들, 알고 지내는 일본 지인들 모두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상대방이 웃으니 나도 웃는 얼굴로 안부를 묻게 된다.

 

길가다가 헤매고 있으면 길을 찾아주려고 하는 일본인들도 많다.

이 부분은 특히 간사이 지역 사람들이 더욱 친절한 것 같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탈 때 꼭 한 사람은 버튼 앞에서 열리는 버튼, 닫히는 버튼을 눌러주는 사람이 항상 있었다.

일본에서 몇 년 살다 보니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항상 가벼운 것에도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니 나 또한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일본에서 살면서 느껴본 일본 생활 장점에 대해 5가지 적어보았다.

다음 편에서는 일본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단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